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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조용하던 배달앱 업계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동안 무료였던 포장 주문 수수료를 유료화한다는 발표에
"이게 무슨 소리야?" 하는 점주님들의

혼란과 불만이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포장 수수료 유료화가 무엇인지,
자영업자 입장에서 왜 민감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흐름이 이어질지 차분하게 짚어보겠습니다.

 

‘포장 주문 수수료 유료화’ 무슨 뜻인가요?

 

기존에는 고객이 배민 앱을 통해 ‘포장 주문’을 한 후
직접 매장에 방문해 음식을 받아 가면,
음식점은 수수료 없이 매출 전액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5년 4월 14일부터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변경 전: 배민 포장 주문 수수료 무료
변경 후: 포장 주문에도 건당 6.8%의 수수료 부과

 

즉, 이제부터는 매장에서 음식만 직접 찾아가는 주문이어도
음식점 사장님이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왜 갑자기 유료화한 거죠?”

 

사실 이건 ‘갑작스럽다’고만 볼 수는 없는 일입니다.

2024년,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배민,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 배달앱 3사는


‘자율규제 상생안’이라는 이름으로

포장 수수료를 1년간 면제하기로 합의했어요.

 

그 면제 기간이 끝난 지금,

배민은 “당초 계획대로 유료 전환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발표 시기입니다.
자영업자들과의 협의나 안내 없이 갑작스럽게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상생하자며 유인해놓고 이제 와서 뒤통수를 치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는 거죠.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자영업자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특히 ‘아프니까 사장이다’, ‘사장님들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와 관련된 항의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 “무료라서 포장 주문 열심히 받았는데, 갑자기 돈 내라고?”
  • “우리 가게는 배달보다 포장 손님이 더 많은데… 이러면 힘들죠.”
  • “쿠팡이츠는 1년 더 무료라던데, 배민은 왜 이러는 거야?”

 

심지어 포장 주문 서비스를

아예 해지했다는 글도 다수 확인되고 있어요.

 

 

 

다른 플랫폼은 어떤가요?

 

경쟁 플랫폼인 쿠팡이츠는 이번에

“향후 1년간 포장 수수료를 계속 면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쿠팡이츠 쪽으로 갈아타야 하나”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중이죠.

 

비슷한 서비스지만
정책 하나로 점주들의 선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
이번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부와 공정위는 뭐하고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자율규제는 말 그대로 ‘자율’에 기반한 협약이기 때문에,
정부가 직접 나서서 수수료를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공정위는 조만간 배달앱 3사의 

상생안 이행 여부를 1년 만에 점검하겠다고 밝혔고,


소상공인 부담을 덜기 위한 

기업의 전향적인 태도를 요구하고 있어요.

 

하지만 현실은,

그 이상 조치를 하기엔 제도적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치권에서도 한마디

 

이번 논란은 정치권에도 퍼졌습니다.


국회의장까지 나서서

“이렇게 하면 회사 이미지도 안 좋다”고 우려를 표했는데요,


특히 배달앱이 골목상권과 밀접한 서비스인 만큼,
상생을 외면하는 모습은 기업에도 독이 될 수 있다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배민 입장은?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측은
이번 유료화가 단지 

플랫폼 운영비용의 일부 회수 차원이라고 설명합니다.

 

“포장 수수료도 결국 점주님의 마케팅 비용으로,
앱 활성화에 도움이 되면 전체 매출에도 이득이 됩니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현재 자영업 환경이 워낙 어려운 상황이라
이 같은 논리도 설득력을 얻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포장 주문 수수료, 정말 정당한가요?

 

플랫폼의 입장에서는
앱을 통해 주문을 모아주는 것 자체가 

일종의 마케팅 서비스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정 수수료를 받는 것도 일리 있는 이야기죠.

 

하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배달비도 없고, 배달원도 필요 없는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를 내는 건 지나치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특히 음식점 특성상 마진이 크지 않고,

포장 주문 비중이 높은 곳일수록 부담이 크다는 점도 문제예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지금 분위기로 보면,

배민의 이번 정책이 당장 철회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그러나 소비자, 점주, 정부, 정치권까지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 부분 보완 정책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일정 주문 수 이상 시 수수료 감면
  • 포장 매출이 낮은 소상공인에 대한 한시적 면제
    같은 대안이 나올 수도 있죠.

 

마무리하며

 

배달앱은 이제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생활형 플랫폼’입니다.
그만큼 기업이 단순히 수익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시대가 됐죠.

 

이번 배민 포장 수수료 유료화 논란은
소상공인을 배려한 정책과 플랫폼의 수익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고객, 사장님, 플랫폼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진짜 상생 방안,
앞으로 배민이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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